스포츠에 대한 미디어의 영향 4 : 올림픽 개최도시 선정과정에 개입

스포츠에 대한 미디어의 영향 4 : 올림픽 개최도시 선정과정에 개입

스포츠에 대한 미디어의 영향 4 : 올림픽 개최도시 선정과정에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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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최도시 선정과정에 개입


고액의 TV 중계권료 지불은 올림픽대회의 개최지 선정 과정에 영향력을 암암리에 행사한다. TV 중계권료가 올림픽대회 수입의 큰 몫을 차지한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대회 이후 2008년 동계올림픽까지 총 14번(7번의 하계올림픽과 7번의 동계올림픽)의 올림픽 대회가 있는데 다섯 차례(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캘거리, 솔트레이크시티, 밴쿠버)나 미국과 미국과 시간대가 같은 캐나다에서 개최되었고 개최될 예정이다. 즉 황금시간대에 생중계를 통해 높은 광고료 수입을 얻고자 하는 미국 방송사의 보이지 않는 힘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 IOC도 전체 수입의 4분의 1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방송사의 중계권료를 고려할 때, 올림픽대회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미국 방송사의 큰 영향력을 피할 수 없다.

2010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서 우리나라의 평창과 캐나다의 밴쿠버가 경합을 벌였지만, 아깝게 강원도 평창이 패한 데는 미국과 동일 시간대에 생중계가 가능한 밴쿠버의 강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010동계올림픽대회 개최지가 선정되기 이미 한 달 전인 2003년 6월 7일 미국 NBC시는 22억 달러에 2010년 동계 올림픽과 2012년 하계올림픽 미국 방영권을 획득하였다. 2006년 동계올림픽과 2008년 하계올림픽에 총 15억 달러(각각 6억1,400만 달러와 8억9,400만 달러)를 지불하게 되는 NBC가 이후의 두 대회에 46%나 증가된 22억 달러라는 거액의 중계권료를 지불하기로 하고 IOC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은 이미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2년 '뉴욕' 올림픽이란 시나리오가 묵시적으로 IOC 내에서 존재하고 있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추측하게 한다. 이 두 올림픽의 개최도시가 위의 시나리오대로 정해지는 것을 전제로 IOC와 NBC 간의 암묵적 합의를 예상할 수 있다. 결국 2010년과 2012년 대회 중계권료가 대폭 오른 것은 이들 대회가 북미대륙에서 개최될 경우 미국에서 프라임타임 방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중계권료를 내고, 여러 나라가 동계스포츠 강국인 유럽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될 경우 시차의 문제로 많은 중계권료를 내기 어려운 점도, 평창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처럼 동계올림픽 주요 실내경기를 저녁 8시에 할 경우 낮 12시쯤 되는 유럽의 시청률은 제고할 수 있으나, 새벽시간대가 되는 미국의 시청률은 크게 떨어지게 된다. 결국 미국과 유럽시장을 동시에 만족시킬 시간대를 가질 수 없는 우리나라에서 올림픽대회를 유치하는 것은, 북미국가나 유럽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13억 중국이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2억 가까이 되는 일본이 여전히 세계경제대국의 위치를 지키면서 중국과 일본에 대한 TV 중계권료가 미국 방송사의 중계권료에 어느 정도 버금간다면 동북아시아에서 2014년 동계올림픽은 물론 그 후의 하계올림픽 유치도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는, 그 때의 중국의 경제력과 국제정치 및 경제 질서에서 동아시아가 차지하는 위상, 그리고 우리나라의 지속적 성장 등을 고려할 때, IOC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인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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