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어린이의 스포츠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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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가출을 한다: 미국 어린이의 스포츠 활동


수백만의 어린이가 가출한다니? 언뜻 미국의 어린이들은 가정 혹은 학교에서의 문제로 인하여 가출을 많이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미국 어린이가 가출을 하기란 쉽지 않다. 일단 어린이가 혼자서 아니면 어린이들만 돌아다닐 경우 경찰이나 아동보호소 관계자가 즉각 나타난다. 그러므로 가출을 해서 몇 달 동안 친구들과 지냈다는 등의 경우는 거의 없다고 생각해도 된다. 하지만 실제로 몇백만의 어린이가 매일 방과 후 집 밖으로 나온다. 그것은 바로 스포츠 활동 때문이다.

 

동네 위주 클럽 시스템


미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는 우리나라와 같이 학교 운동부가 없다. 모두가 클럽 시스템으로 동네 위주로 운영이 된다. 그리고 한 종목에만 매달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종목을 자유로이 선택하여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다. 보통 남학생의 경우는 야구농구를 선호하는 편이고, 여학생은 축구소프트볼을 좋아한다. 현재 미국 내 25개 이상의 기관과 수천의 지역 스포츠 조직에서 방과 후 스포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거기에 참석하고 있는 학생 수는 약 2천만 명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중 흔히 리틀리그라고 불리는 야구가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약 3백만 명의 어린이가 매년 이 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자 어린이들의 스포츠 참가가 지난 20년간 급격히 증가하여 현재는 전체 어린이 스포츠 참가자의 40%가 여자 어린이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최근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종목은 축구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마 미국에서도 이제야 축구에 대해 매력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보급되고 많은사람들이 즐기는 스포츠를 꼽자면 그것은 축구다. 그러나 최근까지 미국에서 축구는 다른 스포츠에 비교하여 인기도 떨어지고 사람들의 관심도 끌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미국인과 축구라는 스포츠의 특성이 맞지 않는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미국에서 인기있는 종목인 미식축구, 야구, 농구 등을 살펴보면 비교적 점수가 많이 나는 경기들이다. 또 무승부라는 것을 거의 볼 수가 없다. 보통 비기면 한 팀이 이길 때까지 경기를 진행하도록 경기 규칙을 만들어 놓았다. 그러면 축구는 어떤가? 축구 경기에서는 골이 잘 나지를 않는다. 심지어 많은 경기가 90분 동안 한 점도 나지 않고 비긴 상태로 끝난다. 보기에 따라서는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는 경기가 축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또 문화적인 측면에서 볼 때 미국에서 인기있는 스포츠는 모두 미국에서 시작되어 발전한 종목들이다. 그러나 축구는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요즘은 미국과 영국이 정치적으로 이라크전이다 뭐다 해서 친하게 지내는 것 같지만 속내는 다르다. 특히 영국 사람들은 옛날에 청교도가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하여 세운 나라가 미국이고 한때 그 나라를 지배까지 했었기 때문에 미국에 대한 우월감이 있고 미국인들은 그러한 영국인들에게 역사적으로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역사·문화적 배경이 축구를 미국에서 멀어지게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축구를 포함한 다양한 스포츠가 미국 어린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어린이들은 방과 후나 주말에 동네 단위로 모여 연습을 하고 옆 동네 팀과 게임을 하면서 스포츠와 친숙해진다. 그러면 이러한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되는 것일까? 먼저 재정적인 면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과 참가자들이 내는 약간의 참가비로 충당이 된다. 최근에는 프로스포츠와 같이 기업이 후원을 하는 경우도 있다. 카메라로 유명한 일본의 캐논사는 매년 리틀리그 야구에 현금을 지원하면서 자사의 캠코더를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입만으로는 어린이 스포츠 리그를 운영하기에 부족하다. 여기서 미국 어린이 스포츠의 또 다른 특징이 나타난다. 바로 자원봉사 시스템이다. 각 팀에는 감독이나 코치가 있다. 흔히 우리는 운동부의 감독이나 코치라고 하면 과거에 선수 생활을 하고 해당 종목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어린이 스포츠 감독이나 코치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자원봉사자로 과거의 선수경력이나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보수도 없다. 그저 어린이하고 함께 운동을 하고 싶어하고 자기의 최선을 다해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노력하면 그만이다. 거기에는 아무런 전문적인 운동능력이나 지식도 요구되지 않는다. 또 부모들도 자발적으로 팀에 참여하여 아이들과 같이 연습을 하거나 때로는 같이 시합에 참여하여 아이들과 같이 스포츠를 즐기고자 노력한다. 부모들은 자식과 함께 스포츠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하여 일과 후에 바로 집으로 오는 경우가 빈번하다. 바로 그들에게는 아이들과 같이 스포츠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이 여가생활이고 그들은 그것을 행복한 가정 생활의 기초라고 믿고 있다.

 

미국의 어린이가 스포츠에 참가하는 목적


여기서 미국 어린이 스포츠의 목적을 한 번 알아보는 것이, 왜 우리가 보기에 자격도 없는 감독이나 코치가 팀을 지도하는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의 경우 왜 아이를 학교 운동부에 가입시켜 운동을 시키냐고 물어본다면, 대다수의 부모들은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어 사회적, 경제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은 어렸을 때부터 운동에만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지난 번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 사고가 이러한 우리나라 학교 운동부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어린이 스포츠 프로그램 대다수는 운동 기술의 습득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장래에 전문적인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서도 아니다. 물론 일부 리틀야구 리그에서 승리를 위하여 과도한 훈련을 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우리와 비교하면 심하다고 볼 수는 없다. 대부분의 어린이 스포츠 프로그램에서는 운동 기술이 뛰어나지 못해도 참가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다. 참가해서 어린이가 즐겁고 운동을 좋아하면 그만이다. 부모들은 어린이들이 스포츠에 참가하면서 운동능력 이외에 다른 것을 배우기를 원한다. 실제로 프로그램 자체도 기술의 습득보다는 협동심, 규칙의 준수, 성취감, 인내 등과 같이 미래 어린이들이 성장하여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것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덧붙여 건강과 체력의 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어린이 스포츠 프로그램의 목적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참가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흔히 우리 선수들이 어렸을 때는 미국이나 다른 나라보다 운동능력이나 기술면에서 뛰어난데 시간이 가면서 이러한 상황이 역전이 된다고 한다. 또 우리의 경우 30대에 접어들면 노장이라는 둥 하면서 한물간 선수로 취급하는 데 비하여 미국의 경우 운동선수의 전성기를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까지로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선수들이 30대 후반에도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베리 본즈가 미국 메이저리그 홈런 신기록을 세울 당시 그의 나이는 38세였다. 이러한 현상은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에 참가하는 목적이나 형태의 차이에서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즉,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승리를 위하여 선수를 혹사시키는 반면에 미국에서는 성장 단계에 따른 적절한 운동능력의 발달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운동선수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미국의 어린이 스포츠 프로그램은 미국 스포츠의 토대


여기서 우리가 주목하여야 할 것이 있다. 이렇게 수백만의 어린이가 참가하는 미국의 어린이 스포츠 프로그램은 미국 스포츠의 토대로서 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 프로그램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스포츠를 즐기면서 스포츠의 필요성을 저절로 인식하게 되고 이는 곧 평생에 걸친 스포츠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진다. 다시 말해서 평생 동안 스포츠를 즐기고 이를 통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태도가 미국을 스포츠 왕국으로 만드는 초석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TV를 통해서 미국의 프로야구, 농구 등을 시청할 때 볼 수 있는 경기장의 엄청난 관중과 그들의 느긋하고 여유로운 관람 태도는 바로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밴 스포츠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프로야구나 프로축구의 관중 수가 수천 명에 머물고 있는 우리의 실정에서는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이러한 스포츠에 대한 애정은 스포츠 관련 산업의 발달의 근간이 되고 있다. 거대한 스포츠 시장의 형성은 자연스럽게 관람스포츠, 참가 스포츠, 용품, 시설, 스포츠 관련 서비스 등의 분야에 발전을 가져와 하나의 산업으로서 미국 경제를 이끄는 중요한 분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 스포츠 산업의 규모는 2천555억 달러(약 30조 660억 원)로 자동차산업의 2배, 영상산업의 7배의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로 미국의 스포츠 산업은 세계 제일의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세계의 스포츠 시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에 대한 활발한 참여와 긍정적인 경험은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사회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다고 할 수 있으며, 이에 우리의 경우도 어린이 스포츠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시급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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