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공룡 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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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공룡 MLB.com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팀들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각자 운영하지 않는다. 대신 돈을 공동으로 출자, MLB.com이란 사이트를 만들어 모든 것을 통합 관리한다. 즉, 특정 팀에 대한 정보나 통계, 경기 결과, 뉴스, TV 및 라이오중계, 심지어 티켓 구입도 인터넷 공룡 MLB.com으로 들어가 자신이 원하는 팀을 찾아 들어가면 된다. 일종의 통합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MLB.com을 그저 수많은 인터넷 웹사이트 중 하나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이 사이트는 한 해 매출액만 무려 2억3,500만 달러(약 2,350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인터넷 공룡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단순히 운이 좋거나 높은 야구 인기에 편승해 거저 먹는 것은 아니다. MLB.com을 직접 운영하는 회사는 메이저리그 야구 어드밴스드 미디어(Major League Baseball Advanced Media). 이 회사가 설립된 것은 지난 2000년으로 당시 따로따로 운영되던 클럽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합 관리하자는 아이디어에 따라 30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공동 출자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 회사를 설립하는 데 각 구단들이 갹출한 돈은 무려 400만 달러(약 40억 원). 즉, 30개 구단이 각자 400만 달러씩을 갹출해 총 1억2천만 달러(약 1,200억 원)의 자본금을 갖고 시작한 것이다. 돈을 내는 대신 구단들은 이 회사 주식의 3%를 가졌다. 이렇듯 MLB.com은 출발부터 엄청나게 달랐던 셈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회사가 설립되자마자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 이미 수지 균형을 맞추는 선을 넘어 본격적으로 이익을 남기고 있다는 점이다. 설립 2년 만인 2002년에 수지 균형이 맞더니 2003년부터는 흑자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매출 규모도 매년 최소 30% 이상의 고속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2001년 3,600만 달러(360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04년 1억3,500만 달러(약 1,350억 원)로 껑충 뛴 데 이어, 2005년엔 2억3,500만 달러(2,3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개' 인터넷 사이트가 이처럼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게 된 것은 이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면 메이저리그 야구의 모든 것을 접할 수 있고 티켓까지 살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야구 팬들은 경기 결과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라디오 중계는 물론 인터넷을 통해 TV 시청까지 가능하다. 특히 2001년부터 인터넷을 통해 경기 실시간 중계 서비스가 시작되면서부터 인터넷 접속자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게다가 각 팀 사이트로 들어가면 각종 액세서리나 유니폼도 구입할 수 있다. 또 경기장 티켓을 MLB.com을 통해 직접 살 수 있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다.

실제 MLB.com은 지난 2001년에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약 180만장의 야구장 티켓을 팔았고, 2005년 시즌에는 2천만 장 이상을 팔아치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MLB.com을 통해 야구장 티켓을 사는지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MLB.com은 이런 여세를 몰아 같은 해 3월에는 각종 온라인 티켓을 취급하는 Tickets.com을 인수, 사이트의 가치를 순식간에 6천만 달러(600억 원)이상 높였다. MLB.com은 머잖아 원하는 구장의 좌석까지 자신이 직집 골라 집에서 티켓을 프린트해 경기장에 가져가는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는 다양한 외국인들이 있지만 여전히 MLB.com 방문자의 90% 이상은 미국인들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이외에서 접속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본인과 한국인 메이저리그에 라틴아메리카 선수들이 많지만 아직까지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이 사이트에 접속하는 비율은 현저히 낮다고 한다. 세계시장 공략에 몰두하고 있는 MLB.com은 2006년 전 세계 16개국이 참가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통해 글로벌 팬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다.

1,200억 원을 들여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이 사이트를 통해 한해 2,3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MLB.com. 누가 감히 이 사이트를 흔한 웹사이트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MLB.com은 인터넷을 이용해 각 스포츠 리그가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통합 마케팅이 부족한 한국의 스포츠도 잘 보고 배워야 할 부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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